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커피 한 잔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식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미 서구화가 되면서 아침에 커피 한 잔으로 일상을 시작하는 인구가 많이 늘어 난 것 같습니다.
비단 모닝커피가 아니라 하더라도 하루일상 가운데 커피를 마시는 것은 우리생활의 일부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우리의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커피 한 잔의 여유가 끊임없이 암과 관련지어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난 2018년 3월 미국 캘리포니아 고등법원 판사인 Elihu Berle은 스타벅스를 비롯한 커피를 제공하는 회사는 암발생 가능성의 라벨을 붙여야 한다는 판결을 하면서 더욱 커피의 발암물질의 경고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이유는 커피에 아크릴아마이드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화학물질은 커피를 로스팅 과정 초기에 형성되며, 이것은 신선한 녹색 콩을 우리가 익숙한 어두운 갈색으로 바꾸고 커피의 깊은 쓴 맛을 주게 됩니다.
일단 몸 안으로 들어가면 아크릴아마이드는 다른 화합물인 에폭시드 글리시드아미드로 전환될 수 있고, 이 두 화학물질은 우리의 단백질과 DNA에 결합하고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DNA에 대한 손상은 암의 발달의 첫 단계가 될 수 있고, 아크릴아마이드는 또한 DNA 회복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아크릴아마이드 화학물질은 담배를 흡연할 때 약 2.3마이크로그램의 아크릴아마이드가 포함되어 있으며, 굽거나 튀기는 음식들 즉 토스트 한 조각에 5마이크로그램, 감자칩 한 봉지에 7마이크로그램이 들어 있습니다.
커피 한 잔(150mL기준)에는 약 0.9마이크로그램에서 2.4마이크로그램의 아크릴아마이드가 들어 있습니다. 굽거나 튀기는 음식들보다는 아크릴아마이드 화학물질이 오히려 적게 함유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커피에는 항산화물질뿐만 아니라 리보플라빈의 좋은 공급원이 되며, 커피에 포함되어 있는 아크릴아마이드 화학물질은 극소량이기 때문에 암발생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발표가 많은 연구기관들을 통해 발표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미국 암 연구소에 따르면 커피소비가 심혈관계 및 신경학적 질병으로 인한 사망위험뿐만 아니라 총 사망 위험의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따라서 많은 연구기관들은 오히려 적절한 커피섭취는 암을 줄여준다는 연구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얼마나 많이 소비하느냐의 문제입니다. 너무 많은 카페인은 수면을 방해하고, 편두통을 유발하며, 소화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크림과 설탕과 함께 커피를 마신다면 추가된 지방과 높은 칼로리 등으로 인하여 체중증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연구는 대부분 카페인 섭취와 암 사이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미국 암학회 전문가인 수전 갭스터 박사는 아크릴아마이드가 감자튀김, 감자칩, 쿠키등에서 오히려 더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이러한 음식의 소비를 제한하는 것을 고려해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커피 회사들이 고객들에게 암 경고를 게시해야 한다고 법원에서 판결하였지만 캘리포니아 환경보건기관은 오히려 커피에 함유된 아크릴아마이드가 최근의 연구에 기초해 암 위험을 초래하지 않으며 심지어 건강상의 이점도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서 발표된 '커피소비와 위암 관계와 체계적 검토와 메타분석'은 이란의 면역분야 학술지 최근호에 소개되었는데 이란의 마잔다란 대학 의대 내과 몰로우드 파크리 교수팀이 한국, 일본, 중국 등에서 수행된 총 24건의 커피와 위암 관련 연구결과(99만605명 대상)을 메타 분석한 결과 커피를 마시면 위암 위험이 11% 감소한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커피 섭취로 인하여 위암 예방효과는 튀르키에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가장 높은 49%예방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분당차병원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 김소영 교수팀이 2004~2016년 한국 유전체역학 연구에 참여한 40세 이상 남녀 16만 2,220명을 대상으로 커피섭취와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등의 상관성을 추적한 연구결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 대비 커피를 월 1~30잔을 마시는 사람은 29%, 30~60잔을 마시는 사람은 18%, 60잔을 초과해 마시는 사람은 20%로 각각 낮아 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커피가 위암 발생률을 낮추는 것은 커피에 풍부한 카페인, 폴리페놀(클로로젠산)등 항산화 성분이 암세포 발생을 억제함으로 막연하게 커피를 마시면 몸에 좋지 않다는 인식은 접어두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가천대 길병원 종양내과 안희경 교수는 "암환자도 일반인이 마시는만큼 권장량에 한해 커피를 마셔도 괜찮다"고 말합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에 따르면, 식습관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대장암 진단 후 하루에 커피를 네 잔 이상 마신 이들의 조기 사망률이 커피를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오히려 낮게 나타났습니다.
미국 보스턴 다나-파버 암 연구소 첸 위안 박사팀이 2005~2018년에 진행된 연구에서도 전이성 대장암 환자 1,171명의 커피섭취를 분석했더니 하루 두 잔 이상의 커피섭취가 환자의 사망 위험이 낮았고 증상 악화가 늦춰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탈리아 밀라노-비코까대 연구에서는 하루 네 잔의 커피를 마시면 폐경 후 암 위험이 오히려 10%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크림이나 설탕이 가미된 커피는 콜레스테롤과 칼로리를 높이고 체중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됨에 따라 불랙커피가 좋습니다.
가급적이면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 마시면 커피속에 있는 콜레스테롤 성분이 필터를 통해 어느정도 걸러지게 됨으로 핸드드립 커피를 내릴 때 물을 여러 번 걸쳐 붓는 방식으로 마시면 더욱 좋습니다. 커피에는 클로로겐산이라는 항산화 성분이 들었는데, 물을 여러 번 나눠 부으면 클로로겐산 함량이 많아지게 됩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기획팀이 원두의 볶음정도, 분쇄정도, 물 붓는 횟수에 따른 클로로겐산 햠량을 측정했더니 뜨거운 물 200mL를 기준으로 물을 1회에 모두 추출하는 것보다 세 번에 나눠 추출했을 때 최대 42.3% 더 많은 클로로겐산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토마스제퍼슨.필라델피아대 공동 연구팀이 콜드브루와 아메리카노의 성분을 비교한 결과 아메리카노의 항산화력이 평균 23.77로, 콜르브루(17.9)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핸드드립 -> 아메리카노 -> 콜드브루 순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것이든지 과유불급이라 했듯이 너무 지나친 것은 안하는 것만 못합니다. 적절한 커피를 즐기는 것은 우리의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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